가끔은 혼자있고 싶은 이유 :: 깊은산속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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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끔은 혼자있고 싶은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20. 7. 21. 04:20

    주변에 아무리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내 맘과 같지 않거나 별 흥미가 느껴지지 않을때는 차라리 혼자가 여유롭고 안정적일 수 있다. 괜히 와서 치근덕 거리거나 자신의 비밀스러운 일 들을 이야기 한다면 그져 난감한 표정으로 들어주는 일 외엔 별도움이 되지 못할것을 알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바이러스 공포에 살아가게 된 요즈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보다 더 힘들고 생소한 이들은 또 다른 한편에 많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캐나다에 처음 이민와서 주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면 무척 심란한 상황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면으로든 곤란한 처지에 빠져있는 이상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도움을 줄수있는 부분이 다소 미약할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 저런 생각이 난무하는 가운데 나의 마음의 빗장을 더욱 단단히 걸어잠그게 되었던 일화가 있다.

    새로운 한국 사람이 종종 이민을 왔었던 전 K동네에 살때의 몇년 전 황당한 시간들이 있었다. 그때 당시 주변에 살고있던 그 새로온 이웃녀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적이 있었다.
    뭐 워낙 K동네가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았지만 몇년 알차게 보내고 이곳으로 왔으니 더이상 지면상으로의 험담은 아직 나의 몇 안되는 지인들이 그곳에서 평안한 삶을 누리고 계시기 때문에 불필요 할듯 하다.
    나의 이야기속 그 이웃녀는 이민온지 일년도 안된 신참이라 모르는 것 많고 알고싶은것 많은 사람이였다. 불만과 투정으로 점철된 새로 시작한 캐나다 생활이 썩 달갑지 않지만 자식과 남편에게 억지로 끌려온 전형적인 한국형 아줌마였다. 시도때도 없이 깨톡문자 남발에 불쑥불쑥 문앞의 벨을 누르며 찾아오는가 하면 그냥 오기엔 미안한지 하루게 한개씩은 뭔가를 들고 찾아오는데 그야말로 난 대환장이였다. 점심에 와서 저녁까지 먹고 가는 동네 소모임 마실을 좋아하는 나와는 정반대인 이 사람을 어떻해하면 좋을까. 현명한 대처와 지혜로운 판단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략 난감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였다.
    결국엔 그 부담스러운 이웃녀의 일방적 질주에 난 내 기분이 그냥 폭발해 버리는 사태까지 일어났고, 중간 생략하고 사태의 종결은 상황의 반전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몇달 후 필연적으로 이끌린 우리의 사업체를 찾아서 이곳으로 이사를 했고 그리하여 마침내 그 이웃녀로 부터 난 자유로와 질수 있었다.

    길고 긴 남의 나라 이민생활속에 나에게 주어진 한가진 철학이 있다. 되도록이면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생활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혼밥 혼술이 난무하는 세상에 살고 있고 이미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나와 버린 다른 삶속에서 그 한국이웃녀에게 나의 행동이 어떻게 보였을까 하는 의구심보다는 아 이제 더이상 보지않아도 되는 구나! 하는 안도감마져 들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난 앞으로도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혼밥술쇼핑놀기 이어질것 같다.
    어쩌면 나는 이미 오래전 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오고 있었던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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